가짜 사고 꾸며내 보험금 챙긴 보험회사 직원들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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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 보상 담당 직원들이 사고 조사 전산망에 가짜 사고를 등록해 보험금을 챙기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허위 사고를 만들어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보험회사 보상 담당 직원 송모(32)씨와 강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송씨와 강씨는 2015년 10월∼올해 6월 총 4차례에 걸쳐 허위 사고를 지어내 보험금 총 4천670여만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보상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자신들의 권한을 이용, 사고 조사 전산망에 허위 사고를 등록해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만들었다.
멀쩡한 차량에 양초를 칠하고는 사진을 찍어 마치 긁힌 것처럼 조작하고, 가해자 100% 과실인 중앙선 침범이나 후진 추돌사고를 당한 것처럼 사고 개요를 꾸며 최대한 많은 보험금을 타냈다.
또 다른 보상 담당 동료 직원이나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는 대학 동창, 외제차 딜러인 지인, 자동차 정비업체를 운영하는 군대 선임 등 주변 사람들을 가짜 피해자 등으로 내세워 범행에 명의를 사용한 다음 추후 지급된 보험금을 나눠 가졌다.
공범들은 송씨나 강씨와 맺고 있던 채무 관계를 청산하거나 돈을 챙길 요량으로 죄의식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 경찰은 이모(30)씨 등 이들 공범 5명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범행이 더 있다고 보고 여죄를 캐는 중"이라면서 "보상 담당 직원이 전산망에 등록한 자료에 대해 보험회사 내부에서 진위를 파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여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